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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름서 넥슨 뺀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름서 넥슨 뺀다

공공성 훼손 논란 일자
시, 업무협약 개정키로

2022-01-11 11:58:19 게재

 

대전시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름에 기부기업 이름인 '넥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병원장 임명시 넥슨재단과 협의하기로 한 합의조항도 파기하기로 했다.<내일신문 1월 5일자 4면 참조>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대전에서 문을 여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이름에서 100억원을 기부한 넥슨을 빼는 방향으로 업무협약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대전시가 2019년 10월 넥슨재단으로부터 100억원을 기부 받으면서 맺은 업무협약에는 병원 이름을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장 임명 시 대전시와 넥슨재단이 사전 협의한다는 내용과, 병원 운영위원회에 넥슨재단이 참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20억원 이상 사업비 증감 때 대전시와 넥슨재단이 협의한다는 내용도 있다.

대전시와 넥슨재단은 이들 조항을 비밀로 하기로 했는데, 병원 준공을 앞두고 명칭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병원장 임명시 협의한다'는 내용까지 드러나면서 공공성 훼손 논란으로 번졌다.

병원 이름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기부 기업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면서 일단락 됐다. 복지부는 공공병원에 기부 기업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하지만 병원장 선임 관여 문제가 새로 불거졌다. 병원 운영위원회 참여 문제도 제기됐다. 급기야 지역 시민사회는 대전시에 "넥슨과의 협약 내용을 공개하고 공공성 훼손 시도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대전시가 한 발 물러섰다. 넥슨재단과의 협약을 전면 개정키로 한 것이다. 다만 기부자로서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은 병원의 정상적인 운영과 재정적 기여를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기부자인 넥슨재단에 운영위원회 참여는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동환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넥슨재단과 업무협약 개정을 논의 중이고, 합의되지 않으면 기부금 반환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린이재활병원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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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김동석

등록일
2022-01-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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