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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병원장 임명도 기업과 협의?/투데이

공공병원, 병원장 임명도 기업과 협의?/투데이



◀앵커▶

전국 최초로 공공이 운영하는 어린이재활병원에 대전시가 후원금을 낸 기업 이름을
넣기로 해 논란이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이 후원 기업이 병원 운영에도 관여하기로 협약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공공성 훼손에 밀실행정 논란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대전·충남권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논란의 시작은 백억 원을 기부한 넥슨과의 협약서에서 비롯됐습니다. 올 연말 병원 개원을 앞두고 대전시가 명칭과 운영 방식을 확정하려니 3년 전 맺은 협약을 이행해야 하지만 번번이 제동이 걸리는 겁니다. 
우선 논란이 됐던 명칭과 관련해서 보건복지부는 후원 기업 이름을 넣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어린이병원 이름에 공공 대신 넥슨을 넣을 수 없다는 답변을 회신하면서, 대전시는 협약내용에 따라 백억 원을 반환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당시 협약서에는 병원장 선임도 후원 기업과 협의하도록 돼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원장을 넥슨이 선임한다 이런 내용이 있는 거는 아니고요. (병원장 임명) 그거에 대한 일부 협의는 필요한 내용이 있기는 하거든요."

시민단체는 명칭에 이어 병원 운영까지 기업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협약에 대해
공공성 훼손을 우려합니다. 

김동석 / 토닥토닥 이사장
"민간 기업에서 개입해서 뭔가를 한다, 그것도 중요한 그 병원장 선임에 관여한다.
이건 (대전시) 스스로가 나서서 공공성을 훼손한 일이라는 겁니다."

공공성을 염두하지 않은 협약 자체도 문제지만, 논란을 대하는 대전시의 태도는
더 큰 문제입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병원 운영위원회 참여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전시는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라면서도 협약서 공개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신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대전시는 기부금 백억 원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고 넥슨과의 협약 내용 변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넥슨 측에도 상호 실시협약서 내용 확인과 기부금 환수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https://tjmbc.co.kr/article/-OZriwOy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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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김동석

등록일
2022-01-07 12:23
조회
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