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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도전 장종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밀약행정’ 허태정호 비판

 

대전시장 도전 장종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밀약행정’ 허태정호 비판

“게임회사 넥슨 기부 조건, 병원 명칭 밀약 뒤늦게 밝혀져”
시 “밀약은 과도한 표현, 삭제 협의 중…내주 중 회신 예상”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021-12-21 16: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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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News1

내년 6월 민선 8기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종태 서구청장(68)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과 관련한 허태정호의 ‘밀실행정’을 폭로하며 공세를 취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 구청장은 21일 개인 성명을 발표, “대전시가 2019년 2월 게임회사 넥슨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건축비 100억원을 기부받는 조건으로 병원 명칭에서 ‘공공’을 빼고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사용하기로 밀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많은 시민단체와 장애아동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시장직 재선을 노리는 같은 당 허태정 시장(56)을 비판한 장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대전에 들어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권역별 건립)로 선정돼 2018년 3월 제5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 반영됐다.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국고보조사업으로 장애아동 가족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란 병원 명칭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 지침상 설치 사업자로 선정된 기관은 ‘○○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복지부는 지난 1일 대전시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해당 명칭을 사용하라고 명시했다”며 “그러나 시는 기부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기업명 ‘넥슨’을 병원 명칭에 넣기로 밀약했고, 3년여간 이를 은폐해왔다. ‘비밀 유지’ 조항 때문이라고 한다. 도대체 시의 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2019년 2월 21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넥슨재단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후원협약식 모습. (대전시 제공) ©뉴스1

장 구청장은 시를 향해 “내년 말 개원 예정인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갖는 공공의 가치를 바로 세워달라. 명칭과 관련한 밀실행정은 재활치료가 시급한 장애아동 가족과 150만 시민을 기만한 행위다. 시는 즉각 사과하고, 공공병원 명칭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촉구했다.

또 장 구청장은 넥슨의 기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어린이재활병원 본연의 공적 기능 수행과 공공성 유지를 바라는 시민 정서를 이해해달라”며 시와 재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밀약이 파기될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대전의료원설립시민운동본부 및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는 지난 1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가 시민 몰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공공의 가치를 무시하고 기부금을 대가로 기업 이름으로 병원명을 정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공공의료·공공병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설립 걸음마 단계에 공공성을 의심케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은 시가 진정한 공공병원 건립 의지를 애초에 갖지 있지 않았음을 의심케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대전시는 서구 관저동 567-10번지 일원에 넥슨재단 후원금 10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47억원(국비 100억원, 시비 247억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5층 70병상 규모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12월 개원할 예정이다.

명칭 논란에 대해 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넥슨과 밀약을 했다는 표현은 과도하다. 실시협약 과정에서 병원 명칭이 논의됐다”며 “넥슨과 기업명을 빼는 데 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다음주 중 넥슨 측에서 회신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기부금 100억원을 반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비로 충당할 수 있어 병원 개원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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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김동석

등록일
2021-12-21 10:09
조회
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