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산행에는 무엇보다 휠체어가 필수적이었는데,
카이로보틱스의 로보휠과 차량지원 및 산행 동행 지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카이로보틱스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수고도 크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첫 산행에 함께해준 성민이에게 고맙습니다.
휠체어에 오랜시간 앉아있는 건 장애인에게 부담이 됩니다.
휠체어 탑승으로 인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사각은 주변의 위험에도 대처하기가 쉽진 않습니다.
긴 시간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 결림, 엉덩이 통증, 휠체어 고장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동행했던 한 분은 휠체어의 문제로 하산하기도 했습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만만치는 않았을 텐데,
함께 해준 성민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의 설렘을 알았을까요? 날씨도 한몫했습니다. 하루 내내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흙산, 토산인 어머니 지리산은 우리에게 푹신하고 편안한 등산길을 내어줬습니다.
탐방로는 완만했지만 돌 배수로로 인해 군데군데 끊어진 길이 나올 때마다 휠체어를 들어야하는 수고가 있었습니다.
거기다 노고단 정상 직전의 40M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결국 산행 지원을 함께한 성인 4명이 성민이와 휠체어를 들어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도착한 우리에게 노고단은 어머니의 넓은 품을 보여줬습니다.
어려움을 감내하고 올라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5월 18일 토요일 13시 52분, 성민이와 우리는 정상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휠체어를 타고 지리산 노고단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성민이와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늘 휠체어에서 산을 올려다보던 성민이가 오늘은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산행에서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벅찹니다.
이른 새벽 출발부터 약 4시간의 산행까지 온 하루를 같이 했던 사람들의 끈끈함과
새로운 도전의 길에 함께 했던 박성민 가족, 카이로보틱스 임·직원, 토닥토닥 모두 행복했습니다.
이제 또 다른 도전과 행복을 나눌 새로운 가족을 기다립니다.
★ 성민이의 등산 여행 영상으로 보실까요?
→ https://youtu.be/MboxsVVHJvY?si=fB1QXAMYIPtioE6p (주소 클릭시 이동)
※ 영상 : 카이로보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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