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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늘(9월25일)은.....

2014년 오늘(9.25)은 정부도 지자체도 장애아동의 건강과 생명에 무관심한 상황에서 시민들께 함께해달라고 호소한 날이었습니다.
이후 대전어린이재활병원시민추진모임이 만들어졌고(2015년 사단법인 토닥토닥으로 전환) 대통령공약이 됐고,

2019년 오늘은 대전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전시민이 함께해서 됐습니다.
우리의 심장이 함께 뛰어 기적은 현실이 됐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제대로 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대전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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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어린이재활병원 시민추진모임 제안 기자회견문>

대전시민이 만드는 어린이 재활병원을 제안합니다.

대전에 사는 7살 건우(뇌병변장애1급)는 2살 때 사고로 장애인이 된 후 치료를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녀야 했습니다. 대전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우를 업고 가는 엄마는 점점 힘이 듭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플 땐 건우가 치료대기표를 받고 가만히 기다릴 때입니다. 일주일만 재활치료를 못 받아도 몸이 틀어지는 건우를 그저 바라만 볼 때 엄마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건우는 남들처럼 유치원에 갈 수도, 학교에 갈 수도 없습니다. 중증장애아이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중단할 수 없기에 학교를 가지 못합니다. 다행히 내년 건양대병원에 중증장애아를 위한 병원학교가 생겨 치료와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입원기간이 6개월로 정해져 있어 그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건우엄마는 5년 동안 건우와 함께 병원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건우가 인천의 모재활병원에서 입원하고 있을 때, 옆 병원에선 건우동생이 태어났습니다. 건우엄마는 건우를 케어해 줄 사람이 없기에 임신 중에도 함께 병원침대에서 생활하다가 조산기가 와서 옆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건우엄마는 그 때의 막막함과 무서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치료와 교육, 그리고 돌봄의 문제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있으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면서 교육과 케어가 병행되는 병원을 말합니다. 이 병원에서는 재활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소아치과, 소아신경정신과가 함께 있어 이동하기 어려운 장애어린이가 한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병원 내 특수학교가 있어 치료를 중단하지 않으면서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장애아에 대한 케어를 통해 장애아가족의 돌봄부담을 덜어줍니다. 어린이재활병원은 치료와 교육, 그리고 돌봄을 함께한 시스템으로 장애아와 그 가족에게 장애의 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린이재활병원이 대한민국에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일본엔 200여개나 있는 데 대한민국엔 없는 것은 무엇보다 수익성 때문에 어린이재활병원건립을 피한 결과입니다. 또한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중증장애아동의 현실에 무관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부터 대전의 장애아가족들은 이 문제를 안고 장애아와 함께 거리로 나왔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휠체어로 갈 수 없는 산도 올랐습니다. 마라톤완주도 산행도 가능했던 건 오로지 대전시민들이 함께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장애아가족은 어린이재활병원을 소망합니다. 서울에서 어린이재활병원 하나 설립하려면 400억 정도 든다고 합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재활병원을 현실화시키는 것은 돈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런 병원설립에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적은 돈이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대전 어린이재활병원시민 시민추진모임’을 제안합니다. 대전시민이 어린이재활병원의 홍보자이자 설립자가 되어주십시오.

2014년 9월 25일
대전 어린이재활병원 시민추진모임 제안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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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김동석

등록일
2019-09-25 10:08
조회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