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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시작이다”

 

 

‘건우아빠’ 김동석 ㈔토닥토닥 이사장
“한달 뒤 대전 착공은 그야말로 기적
치료·교육·돌봄 통합시스템 출발점”
병원의 방향성 공유할 ‘서적’ 출간도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단순히 병원 하나를 새로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좁게는 소아 재활 의료체계를 확산하는 첫 단추이고, 넓게는 장애아동들이 한 곳에서 치료받으며 교육과 돌봄을 함께 받는 통합 시스템 모델 구현의 출발이다. ‘건우아빠’ 김동석 ㈔토닥토닥 이사장이 다시 신발 끈을 조이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한 달여 뒤 첫 삽을 뜬다. 건우와 김 이사장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목소리를 처음 내비쳤을 때 뭇 사람들의 반응은 공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단순히 재정 문제를 넘어 어린이 재활 의료 인력이 절대 부족한 현실이 그랬고 정부 부처에 되레 설명을 해줘야 하는 입장이었으니 사실 오늘 거둔 결실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 할 만하다.

“보건복지부에 찾아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이게 무어냐’고 역 질문을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공감은 하면서 현실화엔 의문을 품었던 겁니다. 민간 병원은 수익성이 떨어지니까 꺼려하고, 정부는 무관심하니 장애아동 가족들은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외면받기 일쑤였죠.”

누군가의 말마따나 장애아동은 국민이 아닌 세상이었다. 장애아동이 제 때 치료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온전히 제공받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은 꽤 짙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확정 소식에 “드디어 대한민국이 장애아동을 국민으로 인정했다”던 한 부모의 말은 그래서 퍽 가슴 깊숙이 내리꽂힌다. 전국의 수많은 건우와 또 다른 김 이사장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국가 존재의 이유라는 그 당연한 진리가 아니었을까.

“주변국만 봐도 일본은 220여 개, 독일은 140여 개나 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간으로 세워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전부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단순히 병원 몇 개 세우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아동들이 치료와 재활, 교육과 돌봄을 통해 그동안 무시됐던 생명과 공공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오는 2022년 대전에 들어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안착은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그 하나는 시민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왜 필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인데 그가 협동조합 함께하는연구와 지난 1년여 간 숱한 조사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세상에 내놓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시작이다’는 바람직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방향성을 시민과 공유하는 친절한 설명서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어떻게 운영이 돼야 하는지 시민들과 고민한 결과를 정리한 책입니다. 전문도서까진 아니어도 그에 준하지 않을까 싶어요. 국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관해 다룬 책은 이게 처음이라고 보면 됩니다.”

특수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도 더 늦출 수 없다. 치료와 교육,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오늘날 장애아동 가족들이 처한 현실을 해소할 명쾌한 해답은 특수교육의 재구조화에 있다. 온전한 소아재활 의료체계, 장애아동의 치료와 교육, 돌봄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라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성공할 수 있다.

“치료와 교육, 돌봄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족이 중심이 되고 질 높은 치료가 보장되며 교육이 통합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세워져야 건우의 삶도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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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김동석

등록일
2020-11-19 11:05
조회
5